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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파마 맥스 M670 - 하드테일의 기본은 바로 이것
작성자 강병주 작성일 2016-09-06 조회 8813 추천 52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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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입문자들이 자전거를 고르는데 많은 고민을 한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좋은 자전거를 찾는데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문자들의 고민에서 항상 발견되는 핵심 키워드가 하나 있으니 바로 '가성비'다.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의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유독 입문자들이 가성비에 집착하는 것은 자전거를 구입할 비용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어떤 자전거가 필요한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가성비라는 키워드에 매달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험이 많은 라이더라면 아무리 좋은 부품을 장착해도 형편없는 프레임의 자전거는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프레임은 형편없는데 어울리지 않게 비싼 부품을 장착한 자전거는 오히려 '초보자 딱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자전거의 프레임과 휠은 튼튼하고 가벼울수록 좋으며, 부품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장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전거의 디자인이 타는 라이더의 취향을 만족한다면 오랫동안 즐거운 라이딩의 동반자로 사랑받을 것이다. 

 

엘파마의 맥스(MAX) 시리즈는 산악자전거 입문자를 위한 모델이다. 사실 엘파마의 입문자용 MTB 라인업은 가격대와 장착된 부품 등급에 따라 제법 세분화되어있는데, 맥스는 단순히 일상생활용 튼튼한 자전거의 수준을 넘어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달리며 스포츠 라이딩이 가능한 자전거다.

 

 

앞에서 말했듯 가장 중요한 기준은 프레임이다. 엘파마 맥스의 2016년 모델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엘파마 자전거를 취급하는 대리점으로부터 많은 불평이 있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유인데, 맥스의 프레임이 '입문용 모델 치고는 과할만큼 품질이 좋아서 상위모델을 판매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맥스의 프레임을 살펴보면 단순히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061 알루미늄 튜빙을 하이드로포밍 공법으로 가공한 다음 매끄럽게 용접하고 열처리해서 만든 프레임은 MTB 알루미늄 프레임의 정석이라 할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프레임이 가볍다. 맥스의 프레임 무게만을 본다면 상급 프레임인 페이스(Pace)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입문용 모델이지만 프레임을 구성하는 알루미늄 튜브에 불필요한 무게를 줄이기 위한 '더블버티드' 가공을 했고, 용접부의 마감 수준과 페인팅은 수준급이다.

 

 

물론 상급 모델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도 있다. 뒷바퀴가 장착되는 드롭아웃은 승차감보다는 뒷삼각의 단단함에 치중한 디자인이며,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되는 마운트는 브레이크캘리퍼를 프레임에 직접 장착하는 포스트 방식이 아니며, 어댑터를 사용한다. 변속케이블과 브레이크의 유압호스는 프레임의 외부에 드러나 있다.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적 요소는 사실 알루미늄 프레임의 성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엘파마 맥스는 기본기에 철저한 프레임을 사용했고, 여기에 다양한 부품을 장착해 다시 등급을 세분화한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시마노 알투스/알리비오 등급 부품을 사용한 60만 원 대 M570에서부터 XT급 부품을 사용한 140만 원 대 M870까지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프레임의 기본기에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부담 없이 구입해서 타다가 나중에 좋아하는 부품을 하나씩 사서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느껴보고자 한다면 데오레 급 부품을 사용한 M670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격과 성능의 균형 잡힌 부품구성

 

 

 

 

 

 

기본 장착된 컴포넌트는 시마노의 산악 입문등급인 데오레를 중심으로 SLX와 기타 등급 외 부품이 함께 사용되었다. 크랭크는 3장의 체인링을, 카세트스프라켓은 10단으로 3×10단 변속이 가능하니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스펜션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완 RST의 엔트리 등급 서스펜션 포크인 길라 TNL(GILA TNL)을 사용했다. 서스펜션 내부 코일스프링이 충격을 흡수하고, 서스펜션을 잠가 딱딱하게 만드는 락아웃 기능이 있는 포크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엘파마 맥스 M670의 부담없는 가격에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런데 길라 TNL 포크에는 아쉽게도 서스펜션의 '리바운드 컨트롤' 기능이 없다. 서스펜션의 성능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튜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포크 크라운 좌측 상단의 '프리로드' 다이얼을 돌려 스프링의 단단한 정도를 자신의 몸무게에 맞게 바꿀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본격적인 산악자전거 마니아용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엘파마가 취급하는 브랜드인 RST '퍼스트(F1RST)'의 에어서스펜션 포크로 교체하기만 해도 자전거가 훨씬 가벼워질 뿐 아니라 뛰어난 서스펜션 성능으로 극적인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업그레이드 비용이 들긴 하지만, 들인 비용대비 기분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안장, 핸들바, 스템과 같은 컴포넌트는 엘파마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 기능적이며 깔끔한 디자인으로 무척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자전거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해보면 제법 편하다.

 

 

 

시승

 

 

엘파마 하드테일 프레임은 이미 오랫동안 국내에서 개량을 거듭하며 더 이상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왔다. 프레임의 비례가 동양인 체형에 잘 맞고, 페달링의 반응과 핸들링 모두 훌륭하다. 상위모델의 탄탄한 기본기를 맥스는 그대로 물려받았다.


언덕을 오르며 체중을 실은 강한 토크로 페달을 누르고, 핸들바 양끝을 잡고 프레임을 비틀어 봐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훌륭하다. 27.5인치의 휠이 주는 안정감과 강한 접지력, 특히 기본 장착된 애리슨 마운틴 보나 타이어의 성능은 기대이상이다. 고급 레이싱 컴파운드를 사용한 타이어는 아니지만, 올라운더 스타일의 노브 패턴은 산길에서 아스팔트까지 제법 준수한 주행감을 전달한다.

 

 

길라 TNL 서스펜션 포크는 댐퍼의 세팅을 조절할 수 없으니 체중을 기준으로 스프링의 프리로드만을 조절했다. 안장에 가만히 앉았을 때 서스펜션 포크가 30mm정도 눌리도록 프리로드를 조절했는데, 스프링이 약간 강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 난다. 역시 리바운드컨트롤 기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산길을 달리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적응만 한다면 재미있게 다룰 수 있겠다. 물론 업그레이드 할 때는 1순위 교체 대상이다.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자전거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런 불평이 사치라는 것을 안다. 86만원의 가격에 이정도의 자전거를 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MTB에 입문하고자 하는 라이더에게 기꺼이 엘파마 맥스를 추천하겠다. 그대로 타더라도 재미있고, 추후 업그레이드를 하기에 아깝지 않는 탄탄한 기본기가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엘파마 맥스 M670 제원

​프레임 : HDR 6061 T6 더블버티드 알루미늄 27.5
포크 : RST GILA 650B TNL 락아웃, 노멀스티어러, 9mm QR
크랭크 : 시마노 데오레 40/30/22T, BSA
스프라켓 : 시마노 데오레, 11-36T, 10단
체인 : KMC X1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데오레
뒤 디레일러 : 시마노 SLX
브레이크 : 시마노 M355, 160mm 센터락 로터
휠세트 : 알렉스림 DF18/시마노 RM35 허브/STS 스포크
타이어 : 애리슨 마운트 보나 27.5×2.1
안장 : 엘파마 트로노
색상 : 매블랙/레드, 매트블랙/글로스블루, 매트그레이/민트
가격 : 86만원

글 : 작낙규 기자  rockyou@ridemag.co.kr

제공 :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관련 링크 : http://auto.naver.com/special/contentsView.nhn?contentsType=BICYCLE&seq=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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